주식시장 이슈 & 전략

연준과 구축효과

인왕산 산신령🧙🏻‍♂️ 2020. 6. 10. 23:52

안녕하세요🙂
인왕산 산신령 입니다.

요즘 회사 업무가 바쁜 시즌이라 포스팅이 뜸해졌습니다.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쓰게 되는 글입니다!
오늘은 구축효과와 (crowding-out effect) 관련된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오늘 새벽에 6월 FOMC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지금 시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남겨 놓으려고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연준은 (Fed)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미국 경제 위기를 가능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예전에 보지 못한 규모와 범위로 (unprecedented in scale and scope) 통화 정책을 운용 중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씀 드렸 듯이 규모도 지난 어떤 경제위기 때 보다도 크고 도구도 ETF 매입, 미국 정부의 중소기업 및 재무가 우량하지 못한 기업들을 위한 대출프로그램 지원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 중 입니다.

하지만 뉴욕연준이 발표 하는 주간 자산 매입 계획을 보면, 최근 들어 양적완화의 속도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3월말 선언했던 ‘무한 양적완화’와는 사뭇 다른 그림 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양적완화의 속도를 늦춘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대출 프로그램 지원 확대, 마이너스 금리 도입, 혹은 수익률곡선통제 (yield curve control, YCC) 등이 주요 후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재정정책 확대를 서포트 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들 입니다. 미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원 조달을 해야 하는데, 필요한 만큼 시장에 국채를 발행해 버리면 금리가 급등하며 일명 구축효과를 (crowding-out effect)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 입니다.
* 구축효과는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서 경제의 수요를 증가 시키면, 시중 금리가 상승을 해서 민간투자를 구축 (crowd out) 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구축효과 - 내돈은 너돈이고 너돈은 내돈이다?

 

 

만약 수익률 곡선을 통제하면, 시중금리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방지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 시중은행들이 현금 대신 국채를 보유하려 그럴 것이기 때문에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 입니다.

현재 미국 10년만기 국채의 만기수익률은 (yield to maturity, YTM) 1% 이하이기 때문에 아직은 새로운 정책을 급하게 쓰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하반기에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추가 부양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고, 국채공급 부담이 재차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비농업고용지표 같이 경제지표가 좋게 나와서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면, 반대로 연준이 시중 유동성 공급 확대를 중단할 가능성도 존재 합니다. 이럴 경우 정부가 국채발행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를 공격적으로 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이런 행보를 보인다면, 일시적으로 시중금리는 상승하고 정부지출의 감소하는 나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정정책 확대와 유동성의 힘으로 인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환경에서 이 같은 상황은 주식시장에 매우 안 좋을 것이라고 저는 판단 합니다. 이런 상황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듭니다.

이런 불확실성을 어느정도 헷지 하기 위해 어제 (화요일) FOMC 시작 직전에 VIX ETF를 포트폴리오의 10% 가량 편입 했습니다. 통상 VIX의 수익률은 S&P500 지수 수익률의 2~3배 정도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벤치마크 기준 포트폴리오 가치의 20~30% 정도가 헷지되어 있습니다. 변동성이 갑자기 확대되는 국면에는 VIX의 벤치마크 대비 탄력성이 높기 때문에 50% 이상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시장이 크게 상승하면 그만큼 업사이드 참여가 힘들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의 구성종목은 여전히 Growth + Tech / 신산업 기업 위주 입니다. 최근 value로 시장자금이 로테이트 하면서 조금 힘들긴 했는데 추세는 신산업>굴뚝산업 이라고 자신있게 생각 중이라, 최근 시장 순환매는 지나가는 소위 ‘momentum crash’ 였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매크로환경, 사업 환경둘다 tech회사의 벨류에이션과 실적성장에 너무 좋은 환경이라 자신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